”연말까지 꽁꽁”…인터넷은행-지방은행도 대출 한도 축소 러시

2021-10-11 18:00
  • 글자크기 설정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시중은행들의 대출 중단 및 축소 움직임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일부 대형 지방은행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전방위 가계부채 관리 강화 움직임과 여타 기관 대출 중단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으로 연말까지 금융권 대출절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문을 연 토스뱅크는 공식 출범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대출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출범과 함께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3000억원가량이 대출이 실행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토스뱅크의 대출총량을 5000억원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미 절반 이상이 소진된 셈이다.
토스뱅크는 많은 가입자 유입 속 대출이 급격하게 소진될 우려가 있는 만큼 하루 당 신규 가입 계좌를 제한하는 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토스뱅크의 대출여력은 이번주 중으로 바닥날 여지가 높다. 업체 관계자는 “(대출한도 소진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당국과 협의도 계속 진행 중”이라며 “한도 소진이 현실화됐을 경우 대출을 중단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 신용대출과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에 대해서도 하루 신청 수량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케이뱅크 역시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축소했고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 한도 역시 1억원(기존 1억5000만원)으로 줄인 상태다.

주요 지방은행들의 상황도 여타 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DGB대구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범위 내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제한했고,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도 5000만원으로 줄였다. 신규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역시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BNK금융그룹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높은 가계대출 증가율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리 강화를 주문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은행은 ‘대출비교플랫폼' 연계 대출 접수를 중단했고, 경남은행 역시 신용대출 한도를 소득배수 범위 내 최대 1억원으로 축소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취급조건 강화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기제출된 가계부채 관리 이행 계획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은행권의 대출 축소 움직임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영향으로 내년이 되서야 원활한 대출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 더 나아가 현 가계대출 속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을 경우 은행들이 연말까지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증가목표치(6%)를 초과한 NH농협은행(7.14%)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이 5% 수준으로 당국 권고에 근접해있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집값 상승으로 관련 대출 수요가 확대될 수 밖에 없는 데다 특정 은행이 강하게 가계대출을 조여 나타나는 '풍선효과'로 인해 다른 은행들로 대출 수요가 몰릴 경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을 축소하다가 결국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