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프로젝트 'Evolved Apes' 개발자, 798 ETH 들고 잠적

2021-10-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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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마케팅 등에 사용하겠다며 NFT 발행... 투자자 모은 뒤 한화 약 34억 '먹튀'

투자 수단으로 매력 있는 만큼, 위험성도 언제나 존재해 주의 필요

오픈씨를 통해 거래 중인 'Evolved Apes' NFT[사진=오픈씨 홈페이지 갈무리]

NFT 게임을 출시하겠다며 NFT 캐릭터를 판매한 개발자가 가상자산을 들고 잠적했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Evil Ape'라는 이름의 개발자는 지난달 24일, NFT 게임 프로젝트 'Evolved Apes'를 진행하면서 게임에 쓰일 캐릭터 1만개를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서 판매했다.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처럼 모금된 돈으로 격투 게임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NFT 판매 이후 지나치게 비전문적인 콘텐츠 계획, 개발자가 약속한 소셜 미디어 이벤트 보상 미지급, 캐릭터 제작자에 대한 비용 미지불 등의 의혹이 나오면서 고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개발자가 자신의 지갑으로 ETH를 옮긴 뒤 잠적한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판매 일주일 뒤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계정과 웹 사이트 역시 삭제됐다.

당시 NFT 캐릭터 평균 거래가격은 0.8 ETH(약 333만원)이었으며, 1만개가 순식간에 낙찰됐다. 피해자는 적게는 하나부터 많게는 20개 까지 해당 NFT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피해규모는 798 ETH(이더리움, 약 34억 1783만원)에 이른다. 완성된 프로젝트를 기대했던 사용자에게는 가치가 하락한 디지털 아트만 남은 셈이다.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사용자는 개발자가 잠적했지만,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피해자에게 공유한 보고서를 통해 기존에 발행된 NFT 작품을 새로운 유틸리티 토큰으로 자동으로 이관하고, 'Fight Back Apes'라는 이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이전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영향 탓인지, 개발자 잠적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소량의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거래 가격은 2주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딜레마다. 이미 알려진 가상자산이나 NFT의 경우 투자비용이 더 많이 들고 수익률 역시 낮다. 반면, 새롭게 출시 및 발행되는 가상자산 및 NFT는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성공했을 때 수익도 크다. 최근 NFT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먹튀' 사건 같은 위험은 언제나 존재하며, 투자 역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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