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힘겨루기 '팽팽'..."연내 하락 전환은 없다"

2021-10-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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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상승폭 둔화…잠원 신반포17 등 신고가 대비 하락 거래 발생

중개업소 "매도자 우위시장…전세가에 따라 가격 달라"

전문가들 "여전히 상승세 가팔라…하락 전환 요인 없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3주 연속 둔화했다. 급격하게 상승한 집값 부담에 매도자와 매수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집값 변곡점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둘째주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뒤 소폭 줄어든 수준으로, 여전히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주(4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이어 0.34%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8월 셋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9월 셋째주에 오름폭이 줄어든 후 상승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이어 0.19% 올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및 한도 축소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한국부동산원은 "강남4구의 경우 신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들이 일부 발생하면서 전체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초구 0.25%→0.23%, 강남구 0.25%→ 0.25%, 송파구 0.24%→0.22%, 강동구 0.19%→0.18% 등 모두 오름폭이 전주 대비 줄었다.

이렇듯 수도권 아파트값이 3주 연속 둔화하면서 집값이 변곡점을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강남권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면서도 동시에 전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초 반포동 반포써밋 전용 84.9716㎡는 29억원(9월 12일 계약)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30억원, 올해 8월) 대비 1억원 떨어졌다. 서초 잠원동 신반포17 전용 80.4㎡는 23억5000만원(9월 29일 계약)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27억원, 올해 2월)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했다.

송파 신천동 파크리오 84.9㎡와 59.86㎡는 각각 22억5000만원(9월 15일 계약), 19억원(9월 15일 계약)에 계약서를 쓰며 이전 신고가 대비 5000만원, 1000만원씩 떨어졌다. 강남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9984㎡는 28억7000만원(9월 6일 계약)에 팔려, 이전 신고가 (32억원, 9월 4일)보다 3억3000만원 빠졌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소 대표들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남 도곡동 인근 H중개업소 대표는 “매수문의가 평균 3~4건이면, 매도물량은 1건도 안된다”며 “새로 전세를 들일 수 있는 매물은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14년 만에 아파트값이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추석 이후 상승폭이 둔화된 것을 두고 변곡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변곡점은 상승세가 급격하게 꺾이는 것으로, 주간단위로 0.1% 이상에 달하는 상승폭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하락전환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현정부는 물론이고 차기 정부도 공급에 방점을 찍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개발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도 호재성 요인들이 많고 공급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려 추세가 변화할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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