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100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초 예상치인 14억5000만대에서 3%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시장이 풀림에 따라 올해 초만 해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부터 부품 주문을 크게 늘렸고, 이를 뒷받침하듯 올 1분기에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증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베트남·중국 등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국가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2분기부터 부품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2분기부터 주문한 부품량의 80%만을 공급받는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고, 3분기에는 이러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일부 제조사는 부품 주문량의 70%만 공급받아 스마트폰을 제때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 부품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칩셋(DDI)과 전원관리회로(PMIC)가 부족 현상을 겪었으나, 많은 업체가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카메라 센서의 수요를 예측하고 주문한 덕분에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1~2분기부터는 TSMC, 삼성전자 등 주요 파운드리가 최대치로 생산을 하고 있음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공장에 예비용으로 보관 중인 부품은 품절됐지만, 새 부품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특히 AP 공급 부족이 삼성전자, 샤오미 등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파운드리의 새 팹 라인이 낮은 수율로 인해 제때 AP를 공급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공급 부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퀄컴, 미디어텍 등 주요 AP 업체는 파운드리에 AP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데, 제조 공정의 문제로 공급량이 줄어듦에 따라 이들의 AP를 공급받는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공급량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스마트폰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등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애플은 (사전에 대량의 AP를 주문한 것에 힘입어) 공급량 회복이 빠르고 AP 부족 현상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