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가 대표적이다. 그린랩스는 최근 개발자 전용 스마트오피스를 위워크 강남점에 오픈했다. 하반기 대규모 개발자 채용에 앞서, 교통 요충지인 강남역 인근에 업무 공간을 마련해 출퇴근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개발자들은 개인 일정에 따라 재택근무, 본사 출근, 스마트오피스 이용 여부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도 정했다. 스마트오피스는 재택 업무환경 조성이 어렵거나 외부미팅이 필요한 경우, 장거리 출퇴근이 힘든 경우에 이용 가능하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임직원의 스마트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강남에 스마트오피스를 운영하게 됐다. 개발자의 경우 자유롭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본사는 물론 재택, 스마트오피스를 선택해 일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오피스 분산화를 통해 어디서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지난 8월부터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야놀자는 상시 원격근무제를 무기한 시행 중인 가운데, 서울 강서권역에 업무 공간을 마련해 장거리 출퇴근 직원이나 자택 내 업무환경 조성이 어려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합정, 홍대, 여의도, 영등포 등 임직원 거주지 분포가 높은 지역을 우선으로 3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이후에는 직원 의견을 수렴해 거점 지역과 좌석 수, 서비스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본사 공간 운영도 전문업체에...아웃소싱 늘어날 것”
김성민 알리콘 공동대표는 “직원들이 관리자의 눈앞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외부에서 자기 업무에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니즈를 임원진도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회사로 출근’이 다시 기본값이 될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직원 복지와 인재 채용을 위한 혜택 관점에서 분산 오피스를 논의하게 될 거다. 재택근무가 익숙해진 직원들은 이미 거점 오피스를 하나의 복지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오피스 공간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변하는 과정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과거에는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서버를 관리했지만, 이제는 아마존웹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상당 부분 아웃소싱하고 있다.
김 대표는 “ 본사와 거점 오피스는 물리적 공간이 분리돼 있지만, 출·퇴근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인사관리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거점 오피스 뿐만 아니라 본사 공간 또한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을 맡겨 관리 업무를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회사가 많아질 거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