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이권 카르텔] 유동규-정진상-김용-김만배 커넥션 실체 '있나 없나'

2021-10-03 15:59
  • 글자크기 설정

박수영 "이들 4명이 도원결의"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요주 인물들에 대한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이들의 관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 4명의 인물이 이번 사건의 핵심적 인물로 꼽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제가 받은 제보와 검찰에 제출된 자료를 조합하면 이 네 사람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도원결의를 한 것으로 나온다”며 “정진상 성남시 정책비서관은 지금 이재명 후보 캠프 비서실에 있는 분이며, 김용은 경기도 대변인을 거쳐서 후보 캠프 부본부장, 유동규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권한 대행을 거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고 김만배는 (언론사) 부국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펀드를 만들고 구조를 짜며 도원결의해 비밀을 지키자고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하나의 펀드만 만들면 되는데 뭐하러 자잘한 펀드까지 만들었을까 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차명 계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의 투자사인 천화동인의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천화동인) 1호는 유 전 본부장일 것이라고 하는 제보가 있고, 2~3호는 김씨, 4호는 남욱 변호사, 5호는 실제로는 정영학 회계사, 7호의 실제 주주는 경제지 기자이지만, 제보에 의하면 그보다 더 고위직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2~3호도 공직자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는 2009년 당시 성남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 사진을 제시하며 “(여기에) 김병욱 민주당 의원, 이 지사, 유동규, 김문기(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처장), 이한주(전 경기연구원장), 김용 등이 다 들어 있다”며 “대장동 게이트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전 비서관, 김남준 대변인을 성남 라인 3인방으로 부르는 기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 보좌하며 인연을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이 지사가 2008년 총선 당시 분당갑 지역구에 도전했을 때부터 함께해왔다. 이후 성남시에서 8년 동안 정책비서관을 맡았고, 이후 경기도청 정책실장을 거치며 이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정 전 비서관은 현재 화천대유가 시행한 판교 대장지구 아파트를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일 때 대변인으로 발탁됐으며, 이 지사가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경기도 언론보좌관에서 사직하고 가장 먼저 캠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이 같은 주장이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지난 1일 “대장동 개발 사업이 ‘국민의힘 게이트’이자 ‘윤석열 게이트’인 것이 확실해지자 국면 전환을 노리고 박수영 의원이 이재명 후보 캠프 인사들을 진흙탕에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물타기’에 나섰다”며 “제보자는 물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검찰 자료는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박수영이 창작한 ‘뇌피셜 지라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1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란 분이 아예 스스로 지라시를 제조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면책특권 뒤에 숨어 유포하는 더러운 비방 정치를 당장 멈추라”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과 유 전 본부장이 가까운 측근은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유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장 선거를 도와준 것은 맞는다”며 “측근 개념이 사전에 나온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측근 그룹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거기(측근)에 못 낀다. 모호한 개념으로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