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곽상도 아들 자택 압색

2021-10-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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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 국민의힘 탈당 이어 의원직 사퇴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입사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곽 의원 아들 병채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병채씨의 휴대전화 2~3대, 차량 블랙박스 등을 가져갔다. 다만 곽 의원 자택이나 국회의원 사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검찰은 곽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 혐의를 적시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 의원의 아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보상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3월 퇴사했다. 그는 입사 후 세전 기준 230만~38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다. 퇴사해서는 성과급과 위로금,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실수령액은 세금을 제외하고 무려 28억원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도와준 대가로 받은 뇌물이 아니겠냐는 의혹이 나왔다. 곽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는데, 이 과정에서 성남시 공공개발 시행사 선정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수년 뒤 아들을 통해 그 대가를 챙겼다는 주장이다.

병채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8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건강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과도한 업무가 원인일 것이라는 생각에 회사가 성과금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화천대유 측도 개발사업 성공에 대한 성과급과 병채씨가 격무에 시달리며 얻은 질병에 대한 '퇴직 위로금' 성격이 포함됐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럼에도 소위 '아빠 찬스'에 대한 논란은 커졌고, 곽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2일에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병채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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