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공영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유동규 전 경기공사 사장이 꼽히고 있다. 유 전 사장 외에도 당시 사업을 담당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2명의 인물도 논란의 핵심에 다가가기 위한 인사로 거론된다.
유 전 사장은 분당지역 한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으로 있던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이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그는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런 논란과 관련해 유 전 사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처음 설계했을 때 대장동 개발이 이 정도로 남을 거라고 예상을 못 했고, 이 상황(부동산값 폭등)을 누가 예측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내부의 비판 목소리나 다른 제안을 보고 받은 적이 없다"며 "중요한 제안이라면 문서가 있을텐데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질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대형 금융사가 왜 화천대유와 같이 입찰에 참여하게 됐는가 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사장은 "금융기관과 화천대유 간 역학관계는 금융사에 물어보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그걸 성남시에 물으면 해답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 본부장 외에 다른 2명은 대장동 개발을 맡았던 개발사업1처의 김모 처장과 전략사업실 정모 투자사업팀장이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 이익금의 배당률 등을 정한 사업협약의 실무를 담당했다.
특혜라고 논란이 되는 부분 중의 하나는 평가가 초고속으로 이뤄졌다는 점인데 이들은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는 2015년 3월 26∼27일 이뤄졌는데 절대평가는 3시간, 상대평가에는 4시간만에 끝났다. 당시 민간사업자로 이번에 가장 큰 논란이 되는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정 팀장의 경우 변호사 출신으로 2014년 10월 전문계약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하고 올해 2월 퇴사했다. 정 팀장은 현재 근무 태만 등으로 해임됐다가 복귀한 뒤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팀장은 천화동인4호(화천대유의 관계사)의 대표 남모 변호사와 같은 대학 법학과 후배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이사로 성남의뜰에 8700여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 이 넘는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하나은행컨소시엄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015년 7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올해 4월까지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장지구 사업은 좀 폐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민간도 참여한 사업이지만, 건설사·시행사 등 많은 부동산 개발 관계자가 잘 몰랐던 사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입찰단계에서부터 관여한 성남시 측 관계자와 화천대유 등 관계자를 조사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