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㉕ 무엇이든 구독합니다

2021-09-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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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 비대면 강조되자 '구독경제' 서비스 주목받아

성인 10명 중 7명 구독 서비스 이용 중...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인기

급성장하는 구독경제... 2025년 국내 시장 규모 100조원까지 커질 것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되자 온라인뿐만 아니라 음식, 차량, 교육 등 오프라인에서도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찾지 않고 구독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 서비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할 사업 분야로 주목받는 중이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기간별로 금액을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에게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유통 서비스다.
구독경제는 본질적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정기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상거래,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기존 정기구독 모델에서 제공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상품‧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동통신사에 매달 지불하는 통신 요금, 신문 구독료, 헬스장 이용권, 정수기 렌털 등은 전통적인 정기구독 모델에 해당한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멤버십과 꽃, 화장품, 자동차 제공 서비스 등은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구독 모델이다. 기업은 구독경제를 통해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키워드 ‘구독경제’가 언급된 횟수는 2013건으로 전년 동기(453건)보다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고 편리한 생필품 구매의 필요성을 인지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구독 서비스가 관심을 받은 셈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68.5%)이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현재 이용 중이다”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68.7%는 구독경제 서비스 시장 성장 요인으로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소비, 주문 문화 발전’을 꼽았다.

구독경제 서비스 분야도 다양해졌다. 응답자가 구독 중인 서비스 종류는 △OTT, 유튜브 같은 미디어·콘텐츠(61.7%) △음악 스트리밍(35.5%), △교육·강의(19.3%), △식품 및 식자재(18.5%)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있었다. 또한 이들은 이모티콘이나 꽃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KPMG경제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예기치 못한 소득 감소를 겪은 소비자가 늘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기 어려울 때일수록, 소비자들은 한 번에 무리한 지출을 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위드·포스트 코로나(With·Post COVID-19)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개별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많은 가짓수의 제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수혜를 입고 급성장한 구독경제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2016년(25.9조원) 대비 약 55% 성장한 40.1조원으로 집계했다. 연구소는 2025년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도 구독경제는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약 5300억 달러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3년까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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