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실망감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주가 상승 및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동시에 몰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만5771주로 지난달 25일 9만4938주보다 222.0%(21만923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자 단기 반등 및 저가 매수를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되기 전날인 지난달 25일 83만7000원에서 이달 15일 59만6000원으로 28.79% 하락했다.
반면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공매도는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잔고는 이달 15일 현재 27만5421주로 지난달 25일 13만2301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주가 상승 또는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모두 몰리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추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이후 이달 17일까지 엔씨소프트 추가가 상승한 날은 총 17거래일 중 3거래일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은 블레이드앤소울2 흥행 부진이 과금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과 게임성에서 비롯된 만큼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 주가를 지난달 말부터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메리츠증권과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상상인투자증권 등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주가 눈높이를 모두 낮췄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리니지 기반의 게임성 및 과금 비즈니스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혁신적인 신작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 중장기 기업가치 증가를 도모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리니지W'가 게임성과 과금 비즈니스모델 측면에서 실질적인 차별화 요소를 얼마나 확보했는지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