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탈(脫)서울’ 행렬이 가속화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에 전∙월세 가격 역시 크게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부담이 덜한 수도권에서 현실적인 대안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전출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총 5만2406명이 더 많았다. 1월부터 매달 평균 약 8000여 명에 달하는 인구가 서울을 벗어난 셈이다. 반면 동기간 경기도의 경우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넘어서면서, 총 8만9617명이 유입됐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만2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 약 62%를 차지하는 1만9641건의 아파트 매매는 경기 지역을 향했다. 행정구역 별로 살펴보면 경기 고양시가 18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남양주시 1758건, 의정부시 1332건, 용인시 1260건, 부천시 1224건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을 향한 청약 열기도 거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8월) 전국의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중 7개가 경기도 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5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트지’에는 3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4만4343건이 몰리며 1순위 평균 809.08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 대비 분양가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임대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017만원으로, 전년 동기(2731만원) 대비 약 10.47% 상승했다. 전국 평균 분양가 1301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345만원, 인천은 1508만원으로, 서울 평균 분양가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를 향한 수요가 거세지자 경기, 인천 등 일대 아파트의 가치는 크게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중앙(2018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5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단지의 경우 올해 1월까지만 해도 7억 중반~8억원에 거래됐었다. 또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 SK스카이뷰(‘16년 6월 입주)’ 전용 84㎡ 역시 올해 7억2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서울 집값 부담과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내 교통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이들 지역의 집값도 크게 들썩이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에 높은 관심이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9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일원에 ‘힐스테이트 가평 더뉴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5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동부건설은 9월 경기도 여주시 교동 일원에서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6개동, 전용면적 66~76㎡ 총 404가구로 이 중 176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동문건설은 9월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 일원에서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12개동, 전용면적 84㎡ 총 74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9월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일원에서 ‘이천자이 더 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5층, 11개동, 전용면적 59~107㎡ 총 70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