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여정 ‘우몽 발언’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을 것”

2021-09-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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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SLBM 참관…‘北 억지력’ 발언에 비난 담화

남조선 당국자 표현 대신 문 대통령 실명 사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사전훈련 개시일인 지난 8월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전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면서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칭할 때 통상 사용했던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 대신 문 대통령 실명을 쓴 것이다.

김 부부장은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참관 당시 “북한의 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지 고작 4시간여 만이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전력화를 위한 핵심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는 한편, 그간 개발에 힘써온 ADD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헐뜯고 걸고 드는 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그것(남북관계 완전 파괴)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 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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