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전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면서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칭할 때 통상 사용했던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 대신 문 대통령 실명을 쓴 것이다.
문 대통령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참관 당시 “북한의 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지 고작 4시간여 만이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전력화를 위한 핵심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는 한편, 그간 개발에 힘써온 ADD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헐뜯고 걸고 드는 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그것(남북관계 완전 파괴)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 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