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향후 10년간 서울시 마스터플랜으로 쓰일 '서울비전 2030'을 공개하며 서울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15일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국제 도시경쟁력 강화, 안전한 도시환경 구현, 멋과 감성으로 품격 제고라는 4가지 정책지향 아래 16대 전략목표, 78개 정책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누구나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년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관심을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청년 취업사관학교' 10개소를 2030년까지 조성한다. 50대 이상 시니어를 위해 교육·상담·일자리를 원스톱 지원하는 '서울형 전직지원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들의 경력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사회공헌 일자리도 연간 1만개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오 시장은 "상생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상생도시란 성폭력과 성차별이 없는 도시, 청년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고 취약계층 청년도 출발기회가 보장된 도시, 50대 이상도 창업‧창직에 나설 수 있고 스마트 기술로 고령화사회에 대비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는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을 적극 이용한다. 서울시는 서울런을 2023년까지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기술과 교육을 습득하는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복지를 위해 생활이 어려운 시민들을 더 지원하는 '서울형 시민안심소득'도 도입한다. 내년부터 3년간 기준소득 대비 미달액의 50%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본격 시행한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도시를 목표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도 펼친다. 양질의 기업환경 조성과 고급인재 유치를 위해 규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
서울이 아시아 디지털 금융 중심지가 되도록 여의도를 디지털금융특구로 조성한다. 해외 금융기관 유치 시 전 과정을 원스톱 지원하는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를 2025년까지 신설하고, 글로벌 금융오피스를 확대 조성해 서울 소재 해외금융기관을 250개까지 확대한다.
도시 차원의 투자전담기관인 '서울투자청'도 설립하고,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40개까지 늘린다. 서울투자청은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홍콩투자청(InvestHK), 런던&파트너스와 같이 해외 투자유치와 기업 지원사업을 전담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홍콩, 싱가포르 같은 도시는 이미 투자지원기관을 설립해 투자유치와 지원사업을 전략적으로 주도해왔다"며 "서울도 전문화된 도시 차원의 투자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DDP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고, 아시아 대표 관광축제가 될 '서울페스타(SEOUL FESTA)'를 내년부터 개최한다.
한강 물길을 회복하고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도시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입체교통도시'도 실현한다. 한강 물길을 단계적으로 회복하고, 한강 나들목 증설 등 한강 접근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개인형교통수단(PM) 등 미래교통수단과 물류센터,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모빌리티 허브' 32개소도 를 2030년까지 구축한다.
이런 사업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총 48조6888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오 시장은 "사업 재원 마련에 걱정이 있겠지만, 일부 예산이 방만하게 집행된 부분을 고쳐 '세출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본의 아니게 늘어난 부동산 관련 세금도 있다"며 "이런 부분에 서울시 능력을 더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공정이라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면서 "(공정한 도시는) 시민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도시, (서울비전 2030은)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한 비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