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기대감에 새옷 마련?… 섬유·의복 주가 치솟는다

2021-09-14 16:25
  • 글자크기 설정

섬유·의복 지수 지난달부터 9.88% 올라

F&F 22.50%·한세실업 18.57% 상승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주가 조정을 받았던 의류 관련 종목들이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기대감에 반등에 성공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섬유·의복 지수는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9.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0% 하락한 반면 코스피 업종 지수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섬유·의복 주요 종목들의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F&F는 같은 기간 60만원에서 73만5000원으로 22.50% 상승했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78만9000원까지 올라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F&F와 F&F홀딩스에 이어 섬유·의복 업종 내 시가총액 3위인 한섬의 주가 역시 상승세다. 지난 7월 말 3만9250원이었던 한섬의 주가는 이달 14일 4만1150원으로 4.84% 올랐다. LF의 경우 같은 기간 1.36%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의류 수출 전문 기업인 한세실업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2만1000원이었던 한세실업의 주가는 14일 2만4900원으로 18.57% 올랐다.

코스피 섬유·의복 지수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영원무역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주가도 반등했다. 영원무역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주가가 15.31% 올랐고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5.86% 상승했다.

섬유·의복 관련 종목들은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보복소비 영향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주가 조정을 겪었다. 한섬의 경우 올해 초 주가가 3만원대 초반이었으나 5월 11일 장 중 5만12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서 다시 3만원대로 떨어졌다. 한세실업 역시 올해 1월 11일 장 중 1만50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5월 17일 2만8400원까지 오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만원선 아래까지 내려간 바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말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봉쇄 조치가 시작된 점도 주가 조정에 영향을 끼쳤다. 봉쇄 조치가 1개월 이상 연장되면서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둔 국내 OEM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베트남 생산 비중이 56%에 달한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비중은 각각 55%, 17%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섬유·의복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다시 반등한 배경으로 4분기 성수기 진입 및 '위드(with) 코로나' 기대감을 꼽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베트남 초리가 15일부터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풀겠다고 밝힌 데다 미국에서 '부스터샷' 접종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초 보복소비 기대감이 확대되기 시작했던 2월 말~3월 초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3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4분기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F에 대해 "3분기에는 간절기로 여름의 티셔츠나 겨울의 두꺼운 옷 등의 뚜렷한 의류 수요가 없어 산업적인 비수기 영향이 존재하지만 4분기에는 의류 판매 성수기를 맞이한다"며 "오는 11월 중국 광군제와 12월 솽스얼, 국경절 연휴 등 소비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