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은 자차로, 30분에 한 번씩 환기해야
고향을 방문할 때 가능하면 자차를 이용하고, 휴게소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차 안 밀폐된 공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다. 장시간 창문을 닫고 운전하면 체내에 이산화탄소가 쌓여 졸음운전의 원인도 될 수 있다. 최소 30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맑은 공기를 쐬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켜두면 실내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더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졸음이 오면 무리하게 운전하지 말고 졸음휴게소 등 안전한 곳에 정차한 뒤 30분 정도 눈을 붙여 피로를 푸는 것이 좋다.
멀미약, 이미 속 울렁거린 뒤 먹으면 소용없어
김정환 가정의학과 교수는 "어린이나 녹내장·배뇨장애·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임산부는 어떤 멀미약도 복용하거나 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름진 명절 음식, 과식했다간 위장장애 생길 수도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다 보면 과식하기 쉽다. 전이나 튀김 등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에 볶거나 튀겨서 조리하기 때문에 열량이 높다.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도 5~6개가 밥 한 공기 열량과 맞먹는다. 갑자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 소화 능력이 떨어져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또, 위산이 과다 분비돼 속 쓰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먹던 양만큼 개인 접시에 덜어 먹거나 포만감이 높은 나물과 채소를 먼저 먹으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식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30분 정도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을 하며 충분히 소화시켜야 한다. 손병관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벼운 소화불량과 속 쓰림은 흔한 소화기 증상이지만 증상이 악화할 경우 위염, 역류성 식도염,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상복부에 불쾌감이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벌독 아나필락시스 쇼크 주의해야
코로나19로 추석 벌초·성묘 풍경도 크게 달라졌지만 불가피하게 직접 벌초나 성묘를 해야 하는 경우에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에 따라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직접 벌초와 성묘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벌 쏘임, 뱀 물림이다. 특히 벌에 쏘였을 때 침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알레르기 과민반응성 쇼크)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얼굴이 붓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따라서 쏘인 부위 주변을 신용카드 등으로 눌러 벌침을 제거한 뒤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뱀에 물리면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
뱀에 물렸을 땐 즉시 119 구급대에 연락부터 해야 한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로 향하게 고정하고, 상처 부위를 압박할 수 있는 장신구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 물린 부위에서 10㎝ 정도 위쪽을 압박붕대나 천을 이용해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묶으면 독이 퍼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이때 입으로 독을 빨아내거나, 직접 칼로 절개해 독을 제거하거나, 지혈대나 고무줄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하는 행위는 모두 삼가야 한다.
최동선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무줄이나 지혈대로 뱀에 물린 부위를 강하게 조일 경우 오히려 물린 부위가 괴사할 위험이 있다"며 "응급처치 후엔 뱀독이 전신으로 퍼지기 전에 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