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라는 독감 치료를 위해 경증 환자들이 ‘타미플루’ 먹듯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나 흡입형 항체치료제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임상 중에 있다.
2년여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국면전환요소)’인 치료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신풍제약, 진원생명과학, 셀트리온 등이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선 신약 대신 기존에 허가된 약에서 효과를 찾는 약물 재창출 형태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항염 효과가 있는 카모스타트 성분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증 치료를 목적으로 한 임상 3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1월에는 예방 목적의 시험도 시작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역시 카모스타트 성분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제누졸락)'의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았다. 이번 임상 2상은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중증 폐렴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구로 투여하는 GLS-1027의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 용량반응성을 평가한다.
조엘 매슬로우 진원생명과학 최고의학책임자(CMO) 박사는 “최근 델타와 뮤 변이와 같은 새로운 변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변이바이러스에 상관없이 심각한 폐렴을 방지할 수 있는 GLS-1027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경구용 약제로 투약이 편리하기 때문에 본 임상연구에서 효과를 확인한다면, 코로나19 확진 즉시 적용해 입원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흡입형 항체치료제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이다. 이달 초 호주 호주연방의료제품청에서 흡입형 항체치료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이는 현재 사용 중인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흡입형 제형이다.
셀트리온과 계약을 맺어 흡입형 렉키로나를 개발 중인 미국 인할론 바이오파마는 연내 임상 2상에서 유효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올해 말 미국 머크(MSD)사의 '몰누피라비르' 성분을 활용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이 가장 먼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도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며, 해당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해외 제약사에서 치료제가 연말께 가장 빨리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서 개발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해외 제약사 치료제의 경우 1인당 약 90만원의 비용이 들어 값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적기에 수급이 가능한 효능 있는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주 국민 70% 1차 접종 돌파 전망…美·日 넘어섰다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금주 안으로 정부는 1차 목표인 '추석 이전 국민 70% 1차 접종 완료'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접종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일본의 1차 접종률을 최근 넘어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신규 접종자는 2만164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315만2722명으로 전체 인구의 64.6%에 해당한다.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인구 기준 1차 접종률은 75.1%로 집계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금주 중, 추석 전에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 달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 완료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날 2차까지 새로 접종을 마친 사람은 2만5443명이다. 이로써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2006만1878명으로 20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인구 대비 39.1% 수준이며,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45.4%다.
다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접종 완료율은 52.9%(10일 기준), 일본의 경우 50.04%(9일 기준)로 우리나라가 이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