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발사주 의혹'은 공수처의 전격조사에 돌입하면서 대검찰청의 진상조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건 제보자는 조성은씨로 드러났다. 조씨는 지난 10일 JTBC에 출연해 자신이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라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김 의원이) 갑자기 100장에 가까운 이미지 파일을 일방적으로 전송했다"면서 "자신이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맞다"고 말했다.
대검과 공수처는 향후 의혹에 둘러싸여 있는 관련자들의 대면조사 등을 통해 조씨 진술의 진위 확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고발장 수·발신 사실에 관해 기억이 없다는 입장만 재차 해온 김 의원의 태도도 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 인권보호관은 '고발사주 의혹'이 있는 고발장과 관련자료 전송화면 상단의 '손준성 보냄'이라는 표시 때문에 고발장의 최초 발신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줄곧 자신의 의혹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손 검사에 대한 공수처의 강제수사가 시작되고,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해 실체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검에서는 감찰3과가 진상조사를 맡았다. 감찰3과는 당초 김덕곤 과장과 소속 연구관 2명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대검 반부패·강력부, 공공수사부 등에서 연구관을 추가로 파견받아 인력을 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도 독자적인 조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에 수사 권한이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별도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아직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지만 윤 전 총장 시절 참모 등 검찰 내부의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대검 감찰부는 전날 공수처의 압수수색 직후 "공수처 수사에 협조하되 중첩되지 않는 범위에서 절차대로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