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에서 사무실 전면 개방 시기를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MS 임직원 70% 이상이 사무실 전면 개방 이후에도 출근·원격근무 선택제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MS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00여개국 16만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도출한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를 발표했다.
또, 업무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처리하겠다'고 답한 집단과 '집에서 처리하겠다'고 답한 집단이 그 이유에 대해 58% 비중으로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동일한 이유를 댔다. 일과 삶의 균형과 미팅 등을 고려했을 때 어떤 직원은 출근을 해야하고 어떤 직원은 집에 있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출근제와 원격·재택근무제 가운데 한 쪽을 획일적으로 적용시 직원의 상황에 따라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관리자와 비관리직 직원 간 차이점은 사무실에 머물고자 하는 의향의 차이에서 나타났다. 대체로 관리자가 사무실에 더 오래 머물길 원했다. 출근 근무와 재택·원격근무 체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에서 관리자들은 업무시간의 평균 45%를 사무실에서 보내겠다고 답했다. 비관리직 직원은 평균 39%를 사무실에서 보내겠다고 답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데이터는 직원들이 회사에 기대하는 바가 지속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하이브리드 업무에 대한 일률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조직이 이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하는 방식, 거주하는 장소,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접근 등을 포함해 조직의 전반적인 운영 모델에 유연성을 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업무동향지표는 조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에 맞춰 업무 방식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된다. MS의 조사와 마이크로소프트365, 링크드인 등에서 발생하는 생산성·노동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보고서 형태로 지난해부터 공개됐다.
MS는 업무동향지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직장에서 더 많은 대면 협업을 원하면서도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원격근무 유지를 원하는 '하이브리드 워크의 역설'과 일하는 방식·장소·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대규모 개편(Great Reshuffle)', 두 가지 동향을 기반으로 세계 노동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