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가계 대출 축소, 정부 신규택지 14만 가구 공급 계획에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부담감에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지만 상승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랐다.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p) 높아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이 0.10% 수준에서 움직이면 강세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서울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이상 이런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과거와 달리 특정 물건이 거래되고 나면 새로운 매물이 나오지 않는 매물 잠김이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인천은 △부천(0.18%) △시흥(0.18%) △남양주(0.17%) △수원(0.17%) △김포(0.14%) △성남(0.13%) 순으로 올랐다. 3기 신도시 개발계획에 포함된 지역과 GTX·신분당선 교통호재 지역, 구도심 재개발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셋값은 서울이 0.08% 상승했고, 경기·인천이 0.09%, 신도시가 0.04%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노원(0.20%) △관악(0.19%) △구로(0.17%) △용산(0.17%) △강동(0.16%) △영등포(0.16%) △강북(0.14%) △강서(0.14%) 순으로 올랐다.
여 연구원은 "수급 문제에서 기인한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집값 상승 흐름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정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과 택지개발 등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까지의 시차가 상당해 당장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 수요층들의 조급함이 더 커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만큼 당분간 전세시장에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