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먹는 형태(경구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구매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9일 참고자료를 내고 “국내외 개발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글로벌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협의 진행 상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진원생명과학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제누졸락(GLS-1027)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조엘 매슬로우 박사는 “경구용 약제로 투약이 편리하기 때문에 본 임상연구에서 효과를 확인한다면, 코로나19 확진 즉시 적용하여 입원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먹는 형태의 치료제가 나오면 코로나19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 구매 예산으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168억원,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194억원이 편성돼 있다.
질병청은 “현재 예산은 총액으로 362억원(올해 추경 168억원, 내년 예산안 194억원) 편성됐으며 몰누피라비르 구매에 한정한 것은 아니다”며 “단가, 물량, 품목의 구체적 내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질병청은 앞서 추경으로 1만8000명분, 내년 예산안에 2만명분 등 총 3만8000여명분의 예산을 반영한 바 있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비용은 9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당국은 경구용 치료제 도입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유행 차단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경구용 치료제 도입 이후의 유행상황을 예측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독감의 경우 ‘타미플루’라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 이후 질병 관리나 유행전파 차단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19도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유행 차단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는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