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악랄한 범죄와 맞선다"…김무열·변요한 '보이스', 추석 극장 겨냥

2021-09-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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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출연진과 감독들[사진=CJ ENM 제공]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잔혹 범죄, '전화 금융사기(전화 금융사기)'를 다룬 범죄 영화 '보이스'가 추석 극장을 겨냥한다.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 언론 시사회가 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영화 '보이스'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전화금융사기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무서운 이야기' '코메디: 다 웃자고 하는 얘기' 등 공포 영화를 주로 연출했던 김선·김곡 감독은 범죄 스릴러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김선 감독은 "사회에 만연한 범죄를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실체들이 드러나 있지 않고, 특히 본거지는 꼼꼼한 상황을 아직도 잘 모르는 세상이라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아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김곡 감독은 "과거의 범죄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범죄이기 때문에 사실적인 연출의 제1의 규칙으로 세웠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이스'는 전화 금융사기 범죄의 실체를 담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바. 전화 금융사기의 실질적 피해자가 된 전직 형사 출신 서준이 모든 걸 걸고 중국 전화상담실 본거지에 직접 잠입해 경험하는 이야기를 자세히 그려냈다. 김선·김곡 감독은 실제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범죄들을 더욱 공포스럽게 그려내며 긴장감 넘치는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김곡 감독은 "전화금융사기는 지금까지 다양한 수법이 개발됐고, 현재도 개발되는 중이다. 현대 범죄 중에서도 진짜 현대 범죄인 것은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술과 영화적 연출에 애를 많이 먹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전화상담실이나 여러분들이 사는 집 옆에도 있을 수 있는 변작소 등이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에 따라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보이스'는 코로나19 상황 속 어렵게 촬영했고 1년여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우리 삶을 위협하는 범죄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노력한 감독들의 마음이 영화 곳곳에서 느껴진다.

김무열은 "백신 관련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는 분들이 대부분 우리 부모님이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 특히나 범죄에 노출되고 피해 위험성도 크다. 우리 영화가 영화적 재미뿐만 아니라 전화금융사기라는 소재를 실질적으로 다루면서 풀어내기 때문에 부모님 모시고 함께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전화금융사기 백신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영화 '보이스'는 주연부터 조연, 단역까지 연기 구멍 없는 배우진의 호흡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높였다. 배우들은 치열한 과정을 거쳐 인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전화 금융사기 피해자 서준 역을 맡은 변요한은 "내가 실제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아는 것처럼 연기하는 건 자만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대본에 있는 대로 대본에 쓰여있는 아픔만큼만 연기하고 싶었다. 내 움직임과 조금의 감정 표현으로 한서준이라는 인물이 피해자분들 옆에서 같이 수평선을 이루며 나아가고 싶은 정도의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작품으로 악역 연기에 나선 김무열은 극악무도한 인물을 만들기 위해 외형부터 대사 하나하나까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열정을 쏟아부었다고.

김무열은 "실제 내 캐릭터의 인물을 인터뷰하지는 못했다. 밝혀진 분들은 법의 심판을 받고 있을 것이고, 안 밝혀진 분들은 찾을 수가 없어서"라며 "감독님과 제작진이 준비해준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공부했다. 영화적 상상이 가미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전 대본 작업을 통해 풍성하게 재미있게 만들어낸 것 같다. 요한 씨는 액션 스쿨에서 살았다면, 나는 감독님들을 많이 만나면서 캐릭터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희원은 전화 금융사기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 역을 맡았고 박명훈은 보이스피싱 본거지인 콜센터에 머무르는 냉철한 절대적 감시자 천 본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희원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여전히 큰데 경찰도 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제 알고 지내는 사이버수사대 경찰분을 만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근데 정말 늘 바쁘더라. 무엇보다 피해자분들을 향한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대사는 정말 좋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명훈은 "국적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조직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라며 열연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김곡 감독은 "다들 너무 힘든 시기다. 영화를 1년 뒤에라도 개봉한 것이 정말 천운이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에 개봉한 만큼, 한국 영화계를 다시 정상 체력으로 올릴 수 있는 소중한 한 발이 됐으면 한다"라며, "영화 속에서 '지옥도 우리 편'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악랄한 사람들이다. 영화적으로나마 그런 나쁜 사람들 다 때려 부수고 싶었다. 범죄로 한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라 범죄에 맞선 영화가 되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한편 영화 '보이스'는 15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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