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저가형 잡화브랜드 '밍촹유핀(名創優品, 미니소, 뉴욕증권거래소)’이 적자 폭 증가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니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6% 급락한 13.42달러로 장을 마쳤다.
사실 올해 들어 미니소 주가 하락세는 뚜렷하다. 최근 3개월 간 주가 하락 폭은 38.8%에 달하고, 연간 하락 폭은 49.1%에 달한다. 계속되는 적자와 경쟁력 악화가 미니소 성장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니소의 실적 악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해외 매출 급감 속에도 계속되는 매장 확대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니소는 해외 다수 국가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미니소의 총 매장 수는 4749개인데, 이중 1810 곳이 해외 매장이며, 2939곳이 국내 매장이다. 해외 매장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그러나 해외 사업 성과는 부진하다. 2021년 회계연도 매출 중 국내 매출은 72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지만, 해외 사업 매출은 17억8040만 위안으로 39.3% 감소했다. 총 매출에서 해외 사업의 점유율 역시 전년 32.7%에서 19.6%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니소는 올해 해외 매장을 121곳 더 늘렸다. 국내 매장도 406곳 늘려 총 527개 매장이 추가됐다. 적자난에도 국내외 매장을 전폭적으로 늘리는 미니소의 경영 전략에 시장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미니소는 이 같은 위기를 온라인 채널 확대로 극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니소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크게 늘렸는데, 이 효과가 상당하다. 지난 2분기 온라인 매출은 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급증했다.
미니소 측은 앞으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자체 제작 비율을 늘리는 방법으로 적자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