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1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였던 2010년 기록을 넘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은 16조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IPO 공모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는 IPO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대거 상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의 IPO 공모액은 4조3098억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등도 조단위 공모액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6902억원(13개사), 코스닥시장에서 2조3211억원(60개사)이 조달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된 만큼 올해 공모액이 2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다음달 상장 예정인 카카오페이는 1조200억~1조5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공모액이 9360억~1조8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높은 신규 상장 예정 기업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총 공모 금액은 25조~30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규 대출 제한 등으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달 말 기준 현재까지 IPO 시장에서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아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졌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초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만큼 IPO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예정이던 LG에너지솔루션의 IPO로 유동성이 집중돼 IPO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다소 식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상장 연기 신청으로 활발한 유동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IPO에 대한 투자자의 공격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긍정적 퍼포먼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