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매각, 사실상 무산...미국 CFIUS “국가 안보 위험성 확인”

2021-08-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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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심의 내용 전달 받아 최종 결정할 듯

미국 정부가 매그나칩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경우 국가 안보에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매그나칩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27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대신해 매그나칩에 보낸 서신에서 “CFIUS는 합병의 결과가 초래할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성을 확인했다”며 “이와 같은 위험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보했다.

매그나칩 측이 조사 기간 내에 국가 안보 위험성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 CFIUS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해당 내용을 회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그나칩은 지난 3월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과 114억 달러(약 1조6243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CFIUS는 5월 중국계 자본이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하는 행위가 미국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CFIUS가 매그나칩 매각으로 인한 위험성을 확인함에 따라 매그나칩 지분 매각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결정권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지만 이미 확인된 국가 안보 위험성을 무시하고 그가 매각을 승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매그나칩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CFIUS 승인을 위해 관련 제안을 보완하거나 동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설립된 회사다. 201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현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비롯해 통신, 차량용 반도체 등을 설계·생산한다.

지난 3월 와이즈로드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5월 CFIUS가 조사에 착수한 뒤 6월에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합병 관련 절차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6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관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매그나칩에 합병 관련 허가·신고 절차를 요구한 바 있다.
 

매그나칩 소개 자료.[사진=매그나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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