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중기부 R&D 지원은 출연방식이 97%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단기‧소액 과제, 경직된 집행구조 중심의 출연방식 지원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적시 대응해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엄격한 선정 절차와 사업계획서 중심의 일회성 평가에 대응하다 보니 기업의 R&D 기획 부담이 가중된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중기부는 이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중소기업의 도전‧혁신적 R&D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 도입한 투자형 R&D를 확대·개편한다. 구체적으로 △기술집약형 유망 중소벤처(테크펌) 위주의 투자형 R&D 공급 확대 △운영사 구조를 적용한 전용 트랙 신설 △정책지정형 출제 공모 △인센티브 확대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우선 중기부는 R&D 전체 예산의 2.8% 수준인 투자형 R&D를 2025년까지 10% 수준으로 확대한다. 특히 투자시장에서 소외된 제조‧하드웨어 분야 기술유망 중소벤처를 집중 지원해 투자 비율을 현행 63%에서 8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정책지정형을 신설해 탄소저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등의 성과가 있을 시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지만 실패 확률이 높아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운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고위험‧고성과가 예상되는 혁신도전 프로젝트를 출제‧공모해 정책지정형으로 선정하고, 지원한도를 대폭 상향해 새로운 분야 개척 선도자(퍼스트 무버)형 도전을 뒷받침한다.
또 신속한 R&D 지원을 위해 운영사가 전용 트랙으로 추천한 과제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일괄로 평가 선정하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운영한다. 유망기업, 투자자의 접점에 전담 지원인력을 집적시켜 현장기반 신속한 평가‧지원에도 나선다.
중기부는 오는 9월 투자형 R&D 지원 확대를 위한 전용트랙 운영사 모집을 공고해 5개 내외 컨소시엄을 우선 선정하고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그동안 VC투자에서 소외됐던 하드웨어·제조분야 유망 중소벤처의 성장에 투자형 R&D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의 전문역량과 자본을 활용한 시장친화적 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