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언중법 처리' 합의 불발에 야당 비난..."반대 위한 반대만 해"

2021-08-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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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100분토론 불참엔 "사상 초유의 상도덕 없는 행동"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이 언론중재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끝내 무산된 데 대해 야당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만 네 번에 걸쳐 여야 협상을 벌였다. 잠시 후 다시 만날 예정"이라며 "협치를 위한 저희 노력과 제안에 야당은 양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은)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안조차 내놓지 않았다"며 "어제 협상에서 고구마 100개쯤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하에 네 차례에 걸쳐 회동하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켜보신 국민 심경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예정된 본회의도 끝내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과 민생경제 등 처리할 법도 많다"며 "야당은 언제까지 국민을 기다리게 할 작정이냐"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중재법 몽니도 오늘까지"라며 "잠시 후 마지막으로 회동한 후 결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밤 출연하기로 했던 MBC 100분토론에 방송 30분 전 불참을 통보한 데 대해서도 "사상 초유의 상도덕이 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양당 원내대표 간 협의를 언급하며 "협상은 이게 마지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이야기할 만한 내용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며 "협의와 11시 민주당 의원총회를 바탕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잡힐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10시 협의가 결렬되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상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박 의장 의지에 달린 것"이라며 "의장께서 (상정을) 안 해주시면 저희가 의장실을 점거하지 않는 한 (상정이)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더불어 "(박 의장이) 계속 여야 협상을 유도하시는 것은 양당 간 충분히 협의하라는 의지"라며 "10시 협의에서 어느 정도 협상안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언론민정협의체 구성안에 대해서는 "협상안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협상 내용이 비공개 상태라 전달이 안 됐다"고 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또 "박 의장도 '여당에서는 수정안들을 준비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비해 야당은 지속된 반대만 하고 수정안은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며 "(야당이)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고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는 중이어서 상당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법안) 내용을 좀 들여다보고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국회의 역할인데 그 역할 자체를 회피하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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