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미국과 대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 오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자 방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최근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본부장은 다음달 1일까지 워싱턴DC에서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21일 서울을 방문한 김 대표와 마주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미국 정부와 대면하는 셈이다. 양측은 26일 끝난 한·미 연합훈련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노 본부장은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우려와 달리 북한은 한·미 훈련 기간에 도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남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물론, 미국 측 대화 촉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한·미는 지난 23일 서울에서 개최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보건·감염병 방역, 식수·위생 등 지원 분야를 정하고, 직접지원에 더해 국제기구·구호단체를 통한 간접지원 방안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