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한반도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가 국내외 정세와 맞물려 유동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예정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 말까지 놓지 않은 종전선언에 대해선 "비학화 대화 시작에 있어 유용한 조치"라며 "이번 회동에서도 그간의 현황을 관련국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호놀룰루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북핵 문제를 협의하며 만찬도 함께할 계획이다. 3국 북핵 수석대표가 대면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중순 워싱턴DC에서 만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노 본부장은 "일본과도 그동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협의해 왔다"며 "허심탄회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해 들어 빈번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전화 협의를 하는 등 비대면 논의를 이어왔으나 한반도 정세 불안정성이 커지자 직접 만나 긴밀하게 공조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2일 마찬가지로 호놀룰루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도 배석한다.
노 본부장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성과 있는,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