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수탁 사업이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의 '수익다각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은행산업 동향 및 은행 사업다각화 전략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반대로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총이익의 30~50%인 반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0~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은행의 경우 수익 편중 현상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최근 부각되는 BaaS(서비스형블록체인)와 가상자산 수탁 등을 수입 다각화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 수익의 편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수익 다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업 부문에서 현재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금융은 오픈뱅킹, BaaS, 플랫폼뱅킹 등의 영업모형이며, 특히 BaaS가 향후 은행업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BaaS는 비금융회사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강한 은행업 영위에 대한 인허가를 받지 않고도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은행 서비스를 탑제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은행도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어 모두에게 유리한 업무모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BaaS는 핀테크기업 뿐 아니라 다른 온라인전문은행에도 해당 은행의 BaaS 서버에 접근하도록 허용할 수 있으며, 해당 은행은 이들 업체로부터 접근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기술에 강점을 가진 전통적 은행에 대해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역시 떠오르고 있는 신수익원"이라며 "금융당국이 충분한 논의를 통해 관련된 제반 제도 및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