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작기계 설비기업 화진장비(華辰裝備 300809 SZ) 주가가 '공작기계(工業母機)' 바람을 타고 5거래일 새 두배 급증했다.
중국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화진장비 주가는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간 주가 누적 상승폭만 93.71%에 달했다. 20, 23, 24일 3거래일 연속 일일 상한폭인 20%씩 올랐다. 26일에도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각) 기준 주가 상승폭은 10%에 달해 50위안 최고치까지 올랐다.
화진장비 주가 폭등 현상을 예의주시한 선전거래소도 지난 25일 화진장비 측에 CNC 롤 연삭기 핵심 성능 지표와 이것이 회사 생산경영과 재무 지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화진장비 주가 급등세는 최근 중국이 제조업 육성을 강조하며 기계를 만드는 기계, 이른바 공작기계(工业母机)를 강조하는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지난주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회의는 공작기계, 첨단 반도체,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 등 방면에서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작기계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공작기계를 반도체,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보다 앞에 둔 것은 그만큼 중국이 자동화 공작기계를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산업현장의 최첨단 공작기계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내용의 정책이 나올 것으로도 전망됐다.
화진장비 이외에 국성지과(國盛智科, 688558) , 헝얼다(恒而達, 300946) , 청해화정(青海華鼎. 600243) 화중수공(華東數控 300161) 창세기(創世紀 300083) 등 다른 공작기계 관련 종목 주가도 최근 일주일 새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진장비의 경우, 최근 리스크 공시도 있었지만 주가 오름세는 거침이 없다. 화진장비는 24일 공시에서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수금 회수, 제품가격, 영업이익률 하락 위험이 있다며 이것이 향후 회사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8.25% 포인트 하락했다. 순현금흐름도 53.43% 감소한 2141만5000위안이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무섭게 오르는 것은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공작기계 종목이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의 놀이터가 됐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5일 하루에만 화진장비 주식 하루 매매회전율은 70%에 육박했다. 회전율은 투기성 자금이 주식을 얼마나 활발히 거래했는지 나타내는 척도로, 회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단타 매매가 많이 일어났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