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따른 집값 하락은 '글쎄'…추가 인상 여부가 관건"

2021-08-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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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편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부동산 투자의 특성상 대출 등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고 전세시장 불안 등 다른 요인도 많아 집값이 안정되고 하락으로 돌아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나 신용대출 등 개인대출의 수준에서는 0.25%포인트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부담하는 이자액이 약간 늘어나는 정도에 그친다"며 "이는 충분히 개별 가계,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봤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도 "금리 인상이 심리적으로 영향은 주겠지만 실질적인 부동산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집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금리 자체보다 공급부족과 규제완화 등 다른 요인에 따른 영향을 더욱 크게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리는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당분간 인상 기조가 유지되기 때문에 추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그 추이에 따라 집값이 하락반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자체는 시장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이제 저금리 시대는 지나갔다는 신호탄 격이다. 앞으로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의 양지영 소장 역시 "지금까진 부동산 규제책에만 집값 방향성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다"며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까지 맞물리게 되면 집값은 크게 조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레버리지 등을 이용한 부담스러운 투자는 위축되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과도한 부채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한도 축소 등 움직임에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이자 부담으로 주택 거래가 줄고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영향도 있을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으로 종전보다 주담대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낮은 이자를 활용한 주택구매와 자산투자가 제한될 것"이라며 "투자수요가 감소하면 주택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 속도도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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