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서 국내 생존작가 중 처음으로 30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25일 “전날 열린 제162회 미술품 경매에서 이우환의 1984년 작품 ‘East winds’(동풍)가 31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는 이우환이 지난 6월 서울옥션에서 경매에서 기록한 자신의 작품 최고가 22억원을 두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해당 작품은 1975년 나온 ‘점으로부터(From Point)’였다.
‘East Winds’는 자유로운 운율과 역동적인 리듬을 보여주는 이우환의 'Winds'(바람) 시리즈 중에서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서울옥션 경매는 올해 두 번째로 낙찰 총액 200억원을 넘겼다. 낙찰 총액은 약 203억원, 낙찰률은 86.3%였다.
전체 최고가는 국내 추상미술 선구자인 김환기의 작품이 차지했다.
김환기가 1971년도에 제작한 일명 붉은 점화로 불리는 ‘1-Ⅶ-71 #207’이 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인 40억원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김환기가 말년에 제작한 전면 점화로,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 점화는 그 수가 매우 적어 희소 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스케치와 선면추상 작품 등 김환기의 출품작 모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 역시 좋은 결과를 보였다.
다채로운 색감, 인물과 공간을 천진난만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작업 방식이 특징인 문형태의 ‘Diamond’(2018)가 4000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흘려 쓴 것 같은 문구와 사람, 동물 형상을 즉흥적인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우국원의 작품 ‘Tah-Dah’(2018)가 치열한 경합 끝에 1억200만원에 낙찰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김선우, 문형태, 정영주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