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GM 볼트의 리콜이 LG화학에 끼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LG 측은 3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회계처리했지만 향후 1조원이 넘는 리콜비용을 분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일 GM은 전기차 볼트에 대한 리콜 대상 확대를 발표했다. 기존 6만9000대에서 7만3000대가 추가되면서 총 14만2000대가 리콜된다. GM은 리콜에 따른 비용을 총 18억 달러(약 2조11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차 코나의 리콜사례를 참고하면 이번 볼트 리콜로 LG 측이 인식할 비용은 1조600억~1조3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72대 28 수준으로 나눠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리콜 이슈가 반영되더라도 LG화학 등에 과도한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직 LG와 GM 간 분담 비율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리콜 비용은 대당 1400만원 수준으로 코나 리콜 당시 비용보다 높다"며 "향후 충당금 확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있지만 향후 소재와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 통해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0만원도 유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당장 2022년부터 배터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며 미국에는 중국 배터리기업 진입도 불가능하다"며 "배터리 가치 하락으로 이 상황을 보려면, LG에너지솔루션 수주 물량 반 이상이 CATL 등 다른 공급처로 넘어가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향후 전기차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성장이 LG화학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예상되는 배터리 가치는 약 100조원으로 배터리의 연평균 성장률 고려하면 높은 멀티플 적용은 아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