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업종]7월 택배업계 성적표 발표...'저가경쟁' 계속

202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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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단가 비싼 순펑홀딩스 굳건한 매출 1위

윈다·위안퉁·선퉁 택배단가, 순펑보다 7배 이상 낮아

[사진=순펑홀딩스]
 

중국 택배공룡 순펑홀딩스가 지난달에도 중국 택배업계의 매출 최강자를 차지했다. 택배 업계 저가경쟁이 계속되면서 경쟁 업체들의 매출이 저조했던 탓이다. 다만 지난달 당국이 택배 업계 저가경쟁을 막는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년부터는 업계 내 저가 경쟁이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가경쟁’ 출혈 적은 순펑 굳건한 1위
23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지난 20일 순펑홀딩스(順豊控股, 002352, 선전거래소)를 끝으로 중국 택배업계의 7월 성적표 공개가 마무리됐다. 지난 상반기 택배업계 경쟁이 치열했던 탓에 하반기 첫 달인 7월 각 업체들의 성적표에 유독 이목이 집중됐는데, 매출 기준 업계 최강자는 여전히 순펑이었다.

지난달 순펑의 택배 매출은 135억8300만 위안(약 2조4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공급망 사업까지 포함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48억3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택배 물량은 8억51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81% 증가했다. 올해 1~7월까지 순펑의 누적 택배 물량은 59억82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2억200만건에 비해 약 42.36% 늘었다.

업계 2위를 차지한 윈다(韻達)택배의 경우 택배 물량은 순펑의 2배에 달했지만, 매출은 5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윈다의 지난달 택배 물량은 15억5300만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48%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택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4.24% 증가했지만, 130억 위안 이상을 기록한 순펑에 한참 못 미치는 31억6800만 위안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3위 업체인 위안퉁(圓通)택배에서도 나타난다. 위안퉁의 지난 7월 택배 물량은 13억9700만건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31.37% 증가했다. 택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05% 증가했지만, 매출은 순펑의 6분의1 수준인 28억 위안에 불과했다.

선퉁(申通)택배도 지난달 택배 물량은 순펑보다 많은 8억9300만건이었지만, 택배 매출은 17억6300만 위안이었다.
 
규제 강화 등으로 연내 택배업계 저가경쟁 완화 예고
2~4위 업체에 비해 택배 물량이 현저히 적은 순펑의 매출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택배업계의 ‘저가경쟁’ 탓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난 택배물량 덕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량이 더 급증하면서 업계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더 치열해진 경쟁 속 업체들이 줄줄이 택배 단가를 낮췄고,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물류망을 구축한 순펑 외 업체들의 택배 단가가 바닥을 친 것이다.

실제 순펑의 지난 7월 택배단가는 건당 평균 15.96위안인 반면, 윈다와 위안퉁, 선퉁의 택배단가는 각각 2.16, 2.0, 1.97위안에 불과했다.

다만 이런 출혈 저가경쟁은 오는 4분기부터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가경쟁의 영향으로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택배 업체들이 최근 들어 흑자 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퉁택배는 올해 상반기 약 1억4000만 위안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향후 흑자 달성을 위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택배업계의 저가경쟁 방지를 위한 규제를 강화한 점도 4분기 택배 업계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달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가격위반행위 행정처벌규정 개정’을 발표하고 택배 업계 저가 경쟁의 규제를 강화했다.

제몐은 "4분기 이후 내년부터는 택배 업계의 저가 경쟁이 서비스 경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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