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대륙의 갑부 3위로 껑충 뛴 '택배왕'이 화제다. 주인공은 왕웨이(王衛) 순펑택배 회장이다. 회사가 상장하자마자 주식이 연일 폭등하며 왕 회장의 몸값은 이미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도 제쳤다.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데뷔한 순펑택배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일일 상한가인 10%씩 치솟았다. 50위안 선에 머물렀던 주가는 1일 70위안 선도 넘었다. 순펑택배 시가총액은 이날 마감가 기준으로 2928억 위안(약 47조원)도 넘었다. 순펑택배는 시총 기준으로 이미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토종전기차 비야디, 부동산재벌 완커 등을 모두 제쳤다.
1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왕웨이 회장의 몸값은 265억 달러로 마화텅 텐센트 회장(225억 달러)을 제치고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357억 달러),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316억 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순펑택배 주식의 상한가 행진이 며칠 더 이어질 경우 왕젠린 회장은 물론 마윈 회장도 제치고 중국 갑부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왕웨이 회장은 택배기사 출신으로 자수성가해 순펑을 창업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1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7세때 가족을 따라 홍콩으로 이사한 왕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후 홍콩 염색공장에서 일하면서 염색샘플을 나르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22세때인 1993년 광둥성에서 직원 6명으로 순펑택배를 직접 창업해 오늘날 '택배왕'이 됐다.
왕 회장은 특히 기업의 최대자산은 '직원'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직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그는 항상 직원들을 향해 존중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90도로 인사한다고 알려져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난 해 4월엔 자사 택배원이 배달 도중 억울하게 폭행당하자 폭핵당한 직원을 감싸안으며 직접 '흑기사'로 나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