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제품업체 거리전기(格力電器, 선전거래소, 000651)가 눈에 띄게 개선된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가정용 에어컨 업계가 전체적으로 회복을 이룬 점이 호재였다. 중국 산업재선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산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8637만3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56% 증가했다. 이 중 내수 판매량은 11.98% 증가한 4461만5400대, 수출 물량은 15.3% 증가한 4157만8200대다.
이에 따라 중국 대표 에어컨 제조업체인 거리전기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거리전기의 상반기 에어컨 판매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거리전기는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충격이 워낙 컸던 탓에 거리전기 실적은 여전히 2019년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거리전기의 지난 2019년 상반기 매출은 972억9700만 위안이었다.
최근 거리전기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거리전기의 주가 하락세는 지난 4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데, 4월 2일부터 8월 20일까지 주가 하락폭은 26.51%에 달한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1000억 위안 증발하면서 시총은 최근 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거리전기는 주가 부진 극복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매출 회복을 위해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이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