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中 국유기업 또 합병...세계 3대 철강 공룡 탄생

2021-08-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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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강·번강, 16년 만에 합병…조강량 6000만톤 넘을 듯

조강과 철정광 생산으로 연간 54조6000억원 영업수입 목표

[사진=안강, 번강]


중국에 연간 조강량 6000만톤이 넘는 세계 3대 대형 철강 공룡이 탄생했다. 최근 중국 랴오닝성 양대 철강회사인 안산철강(이하 안강)과 번시철강(이하 번강)이 합병하면서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번강을 소유한 랴오닝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번강 지배지분 51%를 안강 측에 넘기는 내용으로 합병 및 구조조정 시작에 합의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연간 조강(강철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지는 강괴) 생산능력은 630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 바오우(寶武)그룹과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세계철강협회의 '2020년 글로벌 100대 철강사' 자료에 따르면 기존 3~5위 기업은 중국 허베이철강, 중국 사강그룹, 일본 니폰스틸이고 6위가 한국의 포스코였다.

안강 측은 2025년까지 연간 7000만톤의 조강과 5000만톤의 철정광(쇠가 들어가 있는 광석)을 생산해 3000억 위안(약 54조6000억원)의 영업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실 2005년부터 양사 간 합병이 추진됐었지만 지난 16년간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철강업계에 탄소중립 등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합병 필요성이 커지자 양사 간 합병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철강업은 제조 분야에서도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업종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거액의 투자를 해야 하는 철강업계로서는 합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절실해진 것이다. 

또 두 회사 간 합병은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중국 정부는 과잉 생산과 과잉 경쟁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도·선박·건설·자재·철강 분야에서 국유기업 합병을 적극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양대 국유 화학기업인 시노켐(중국중화집단공사)과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이 합병됐고, 중국 국유 반도체·전자기업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中國電子科技集團有限公司·CETC)이 6월 중국 국유 통신·설비기업 중국보천정보산업주식유한회사(中國普天信息產業股份有限公司)를 인수한 바 있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우철강도 지난 2016년 바오산철강과 우한철강이 합병해 탄생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바오우철강은 지난해 연 조강량 기준 1억1529만톤으로, 줄곧 세계 정상 자리를 지켜왔던 아르셀로미탈을 제치고 세계 1대 철강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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