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개월간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논란이 더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과정에 따른 경기 회복세에 더욱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시안 챈 HSBC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투자자 메모를 인용해 "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우려해왔지만, 이젠 이 문제에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챈 CIO는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경우 국채 금리 역시 이를 반영해 높아진다"면서 "그런데 흥미롭게도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뉴욕증시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컸던 5~6월에 수익률이 좋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장이 (긴 논쟁 끝에)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풀이하면서도 "그렇다고 이것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메시지에 투자자들이 겁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챈 CIO는 이를 연준이 그간 테이퍼링과 관련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꽤 잘 진행했기 때문으로 이해하면서, 시장이 인플레이션보다는 백신 접종 확대와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에 따른 경기 회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날 챈 CIO는 향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지표보다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사태는 향후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날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경제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미국의 델타 변이 확산세에 주목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설문한 결과로, 소비자들의 향후 경제 전망과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이날 미시간대학은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를 70.2로 집계해, 2011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81.2와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밑돈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81.3이었으며, 다우존스는 81.3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날 수치는 미국의 코로나19 유행세 정점 시기였던 지난해 4월 당시 기록한 소비자태도지수 저점인 71.8조차도 하회했다.
소비자태도 기대지수 역시 전월보다 14포인트나 떨어진 65.2를 기록해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실업률 하락(고용 증가)을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36%로 지난달 조사(52%)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월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난 7월 2.8%를 기록했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나타났고, 1년 후 기대치는 4.6%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는 동시에 실업률 하락 기대치가 낮아질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위축할 것으로 해석된다.
WSJ가 별도로 조사한 기업심리 역시 위축세를 보였다. 신문은 매출 100만∼2000만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56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간 미국의 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전월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50%가 경제 여건 개선을 기대하던 상태였다.
반면 향후 경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7월 15%에서 8월 20%로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32%는 이미 델타 변이 확산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22%는 조만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미시간대 소속 경제학자인 리처드 커틴은 WSJ에서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만큼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시안 챈 HSBC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투자자 메모를 인용해 "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우려해왔지만, 이젠 이 문제에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챈 CIO는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경우 국채 금리 역시 이를 반영해 높아진다"면서 "그런데 흥미롭게도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뉴욕증시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컸던 5~6월에 수익률이 좋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장이 (긴 논쟁 끝에)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풀이하면서도 "그렇다고 이것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메시지에 투자자들이 겁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날 챈 CIO는 향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지표보다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사태는 향후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날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경제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미국의 델타 변이 확산세에 주목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설문한 결과로, 소비자들의 향후 경제 전망과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이날 미시간대학은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를 70.2로 집계해, 2011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81.2와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밑돈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81.3이었으며, 다우존스는 81.3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날 수치는 미국의 코로나19 유행세 정점 시기였던 지난해 4월 당시 기록한 소비자태도지수 저점인 71.8조차도 하회했다.
소비자태도 기대지수 역시 전월보다 14포인트나 떨어진 65.2를 기록해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실업률 하락(고용 증가)을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36%로 지난달 조사(52%)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월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난 7월 2.8%를 기록했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나타났고, 1년 후 기대치는 4.6%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는 동시에 실업률 하락 기대치가 낮아질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위축할 것으로 해석된다.
WSJ가 별도로 조사한 기업심리 역시 위축세를 보였다. 신문은 매출 100만∼2000만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56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간 미국의 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전월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50%가 경제 여건 개선을 기대하던 상태였다.
반면 향후 경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7월 15%에서 8월 20%로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32%는 이미 델타 변이 확산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22%는 조만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미시간대 소속 경제학자인 리처드 커틴은 WSJ에서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만큼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