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는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가 산출하는 지수로, 통상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외국인의 자금 유입과 직결돼 있어 종목이 편입되면 주가가 뛰고 편출되면 주가가 내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비엠 등 3개 종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조기 편입이 결정된 바 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4.83%)의 경우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 소식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급등세에 따른 상승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MSCI 효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진단한다. 통상 패시브 자금 유입은 발표 당일부터 실제로 편입이 이뤄지기 직전까지가 가장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기 리뷰 결과는 오는 31일 장 마감 후 지수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어 "실제로 편입되고나서부터는 수익률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편입 이후부턴 다음번 리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보는 전략이 유효한데, 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시점은 통상적으로 발표 한 달 전"이라고도 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날 소폭 빠진 데 대해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라 가격 부담이 있는 듯하다"며 "패시브 자금 유입 이슈 외에도 개별 종목 이슈가 더 크면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실제로 비중 축소가 예고된 SK텔레콤은 이날 기준으로 전일 대비 오히려 6.47%(1만9000원) 올랐다. 카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최근 MSCI 지수 편출·입 이슈가 과거 대비 증시에 강력한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움직임을 보면 당연히 편출되는 종목은 좋지 않고, 편입되는 종목은 좋은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이벤트 영향력이 그리 오래가진 않는다. 편입 1~2주 전후로 단기 영향만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이벤트를 활용한 거래가 워낙 활발해져, MSCI 편출·입 이슈의 영향력이 많이 작아졌다"며 "결국 누가 먼저 사느냐의 싸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문 연구원은 "해당 전략이 시장에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알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3개 분기 정도를 돌아봤을 때, 아직까지는 시장(MSCI 한국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조기 편입이 불발된 크래프톤의 경우 다음 번 리뷰 때 포함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경우 오는 11월 반기 리뷰 때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기 리뷰는 조기 편입 케이스보다 편입 문턱이 낮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