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다시 꿈틀대는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할까

2021-08-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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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찍고 내려앉은 비트코인, 두 달 만에 5000만원대 재진입

미국 대기업의 비트코인 결제 검토, 과세 적용 등이 호재로

알트코인도 덩달아 '들썩'... "거래량 늘면서 변동성도 높아"

암호화폐 시장이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곤두박질쳤던 비트코인 시세는 다시 5000만원대로 돌아왔다. 암호화폐 옹호론자는 비트코인이 개당 10만 달러(약 1억1600만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을 꺼냈지만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아직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시 꿈틀대는 '비트코인'... 10만 달러 넘본다
12일 주요 암호화폐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2% 오른 5276만8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은 비트코인이 개당 4만5658.12달러(약 5295만원)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중순 업비트 기준 개당 800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개당 400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7월 중순까지 보합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지난 7일 다시 개당 5000만원대로 진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7월 21일부터 10일 연속 오르며 8년 만에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과 과세 혜택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트코인 폭락을 야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관련 콘퍼런스 ‘더 B 워드’ 행사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재개하게 될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는 지난 9일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AMC는 영화관람권과 구내매점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계획이다.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도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서비스 상품 개발을 돕는 플랫폼을 제작하는 중이다. 스퀘어 CEO는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알려진 잭 도시 트위터 CEO다.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관련 추측에 대해 부정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의회는 에너지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 5500억 달러 중 280억 달러를 암호화폐 과세를 통해 마련한다고 밝혔다. 과세 대상은 ‘브로커’로 한정되며 개인투자자나 채굴업자, 소프트웨어업자는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이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자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다시 나오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멜템 드미러스 코인셰어 최고전략책임자가 “비트코인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연내 10만 달러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클 맥그론 수석상품전략가는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상승세만 따라가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트코인도 '들썩'...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탐욕' 경고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꿈틀대자 그 외 암호화폐인 알트코인도 반응을 보였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업비트 자체 시장지수(UBMI)가 12일 오전 10시 18분 기준 9983.92라고 밝혔다. UBMI는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한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 변동과 시장 움직임을 반영한 수치로 2017년 10월 1일을 1000으로 계산한다.

UBMI는 올해 5월 9일 1만3972.08로 정점을 찍고 나서 지난달 20일 6283.81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가 다시 활발해졌음을 증명한다.

알트코인 중 머스크가 줄곧 언급해온 도지코인은 이날 9시 업비트 기준 개당 326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이 큰 이더리움도 개당 400만원대 진입을 노리는 중이다. 리플은 전날에만 19.24%가 오르며 지난 5월 이후 다시 1000원 선을 넘어섰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았지만, 국내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한 모양새다. 최근 암호화폐거래소 업계는 당국의 규제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암호화폐거래소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음 말까지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 계좌 등 전제 조건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형 거래소는 이미 거래량이 0으로 수렴하거나 자체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등 줄폐쇄가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도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트래블 룰’을 앞두고 변화를 준비 중이다. 트래블 룰이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암호화폐 전송 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사업자(거래소)에 부과한 규제다. 이미 최근 NH농협은행은 빗썸과 코인원에 코인 이동 중지를 제안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암호화폐의 급등세에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이날 두나무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탐욕’ 단계를 가리켰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인 후 ‘공포’ 단계에 머물렀던 이 지수는 지난달 27일 탐욕 단계로 올랐다.

두나무 측은 “현재 국면은 탐욕적인 단계다.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격의 변동성과 거래량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기적인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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