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이 '빚투'와 '영끌' 수요 속 7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은행권에서 공급된 기업대출 증가규모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인 11조3000억으로 파악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104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폭은 전월(+6조3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한은이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해당월 기준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 역시 지난달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 증가규모 중에 신용대출이 상당부분 차지한다"면서 "물론 가계의 생활자금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로 7월 중에 연이어 있었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영향이 컸던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증가해 7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2조3000억원 늘어나며 증가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이 각각 9조1000억원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규모가 큰 4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들의 소상공인 지원이 계속된 데 따른 영향도 있지만 이번달은 분기말 대출 일시상환이라던지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이 7월 중순부터라 아직 판단은 이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대출수요가 지속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