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금융주 시총 1위로 등극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80%가량 높은 종가로 마감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끌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 종가는 6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78.97%, 시초가(5만3700원) 대비 29.98% 상승한 주가로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한가를 치는 데는 성공했다.
주가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기관은 981억7800만원, 외국인은 2253억67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896억3800만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카카오뱅크는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시가총액도 급상승, 금융권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공모가 기준 7조5289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33조1620억원으로 증가하며 2위 KB금융(21조7052억원)과는 10조원 이상의 차이를 벌렸다.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종가 기준 10위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4443억원으로 카카오뱅크와 4조2823억원의 차이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12.91% 오른 약 7만8800원에 돌입하면 시가총액 10위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셈이다.
따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공모가 대비 급등한 주가로 마감하면서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뱅크 역시 은행업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제기한 바 있다. 증권사별로는 SK증권이 6만4000원, 교보증권이 4만5000원, NH투자증권이 3만4694원, BNK투자증권이 2만4000원의 적정(목표)주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