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총리는 "중소기업인은 우리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묵묵히 해주는 분들”이라며 “부총리직을 그만둔지 2년 반이 지났지만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자리는 김 전 부총리가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직 출마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김 부총리는 경제 단체 중 중기중앙회를 처음으로 찾았다. 김 전 부총리는 재임시절에도 중기중앙회를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산업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소기업 적정인재 확보 방안 △최저임금 결정제도 개선 △공공조달 최저가 관행 개선 △주52시간제 현실 및 문제점 △원자재 수급 원활화 △대기업의 중소기업 골목상권 침해 등 현안에 대한 내용이 오갔다.
현직에 있을 당시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대 의견을 낸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 재직 시절인 2018년에는 최저임금이 16.4% 올라 사상 최대 인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는 “당시 급격한 인상에 반대했다”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상 시기와 속도, 시장의 수용성, 기업의 지불능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출간한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에 담긴 내용을 소개하며 중소‧벤처기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한국은 그동안 경제 선진국을 쫓아왔다. 추격이 아닌 추월을 하려면 ‘추격 경제’의 금기를 깨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이 국부창출의 주역이 돼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회장은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해 온 경제전문가”라며 “대한민국이 기회공화국이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양극화 문제 해결과 기업 규제 철폐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