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 D-1, 공모가 논란 지속…업계 "성장세 완만 예상"

2021-08-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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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3만9000원ㆍ시총 18조5000억…급등 미지수

IBK證 "유입고객 제한…플랫폼성장 기대 선반영"

자료사진.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하반기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카뱅)의 주가 상승폭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상장 하루를 앞두고도 공모가 거품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선방했다는 호평이 나오는 반면, 증권가에서는 카뱅의 향후 성장세가 완만해져 유의미한 주가 흐름을 보기 어려울 거란 비관론도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으로서 카뱅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반영됐고 상장 후 주가의 추세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카뱅의 기업가치가 경쟁사인 국내 은행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분석에서다.

카뱅은 앞서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으로 국내 금융회사를 제외한 외국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4곳을 선정, 국내 은행 대비 최대 12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다. 국내 은행주의 PBR은 0.44배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관건은 카뱅이 수익성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느냐인데,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가능성이 높고 중금리 대출은 대손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미 16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유입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뱅은 오는 6일 증시 개장과 함께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에 해당한다. 이 같은 시총을 두고 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처럼 공모가 기준 낮은 수준의 적정 기업가치를 제시한 곳이 상당수다.

BNK투자증권(11조3000억원), 미래에셋증권(11조5000억원), 메리츠증권(15조5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수신이 주된 업무로서 엄격한 자본적정성과 감독 규제를 받는 은행권인데, 카뱅의 (증권신고서상) 비교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며 "뛰어난 성장성과 혁신성을 인정하더라도 공모가가 쉽게 설득되지 않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카뱅이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영역의 확장 등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따른다. 현재 카뱅의 수익 중 플랫폼 비중이 8%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해당 비율은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속하려면 플랫폼 사업 확장과 카카오 생태계 내 시너지 창출, 대손 관리 역량 검증 등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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