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백의 新아방강역고-40]토문강은 두만강이 아닌 송화강 지류 스모킹건 10선

2021-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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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 지리지, 토문강은 송화강의 지류

백두산 발원한 하천 중 유일하게 동해로 진입하는 토목강

18~20세기 중국정부 문헌, 도문강은 송화강의 원류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 토문강(土門河)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송산에서 동쪽으로 흘러 송화강으로 들어간다.
∙ 토목강(土木江, 두만강)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북산에 이르러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 『요동지遼東志』 1537년


1712년 조선과 청이 합의해 세운 백두산정계비엔 ‘서쪽으로는 압록, 동쪽으로는 토문을 경계로 삼는다(西爲鴨綠 東爲土門)’고 나와 있다. 그 후 토문이 어디인지가 줄곧 논쟁거리였다. 

조선은 송화강 상류가 토문(土門)이라고 주장했으나, 청측은 토문 또는 도문(圖們)강은 만주어 발음이 유사한 두만(豆滿)강의 이칭이라고 맞섰다.

토문이 송화강 상류라면 동만주 지역은 물론 러시아의 연해주까지 한국땅이 된다. 한국과 중국, 양국의 양보할 수 없는 논쟁이 300년간 이어지고 있다.

잘 알려진 것, 많이 논의돼 온 것보다는 새로운 것과 잊혀진 것을 사랑하는 필자는 오래 전부터 토문강 또는 도문강은 두만강이 아니라 송화강 상류라는 새로운 증거 수십건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국내 최초이거나 한 발 더 깊이 들어간 '스모킹건 10선'을 공개하여 선배학자들의 선행연구성과를 계승 보완하고자 한다.

西爲鴨綠, 東爲土門 서쪽은 압록, 동쪽은 토문에 이르며, 分水嶺上, 勒石爲記 분수령상의 돌에 이를 새겨 기록한다. 1712년 백두산 정계비 [사진=강효백 교수 제공]

 
1. 명대 지리지, 토문강은 송화강의 지류

17세기 이전 중국은 토문강과 두만강을 별개로 인식했다.

명나라 대표 지리지 '요동지(遼東志)'(1537년)과 '전요지(全辽志)'(1565년)는 토문강을 이렇게 기재했다.

"토문하(土門河)는 성(1)*의 동북 5백 리에 있는데, 장백산(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송산(2)*에서 동쪽으로 흘러 송화강으로 들어간다."(土門河城東北五百里源出長白山北松山東流入松花江)라 하였다.

장백산(長白山)은 성 북동쪽으로 천리, 정상에 호수가 있고, 압록강에서 남쪽으로 80여리 떨어진 곳에 압록강 북류가 있다 북쪽으로 혼동강(송화강)으로 흐른다.(3)* 

송화강(松花江)은 성 동남 1천리에 있는데 백두산 호수에서 출발하여 남경성(지금의 연길시 성자산城子山)과 회배강灰扒江 (지금의 휘발하)과 합류하여 해서에 이르러 혼동강(송화강)과 합류하여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4)* 
 
2.백두산 발원한 하천 중 유일하게 동해로 진입하는 토목강

백두산 천지는 세 강의 발원지로 알려졌다.

천지의 물은 68m의 장대한 비룡폭포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송화강의 발원이 된다.

백두산은 송화강 외에도 백두산 산정 남쪽에서 압록강이, 무두봉(無頭峰, 높이 1930m)의 북쪽 기슭에서 두만강의 발원이 된다.

중국은 토문강(송화강의 지류)이 두만강이라고 주장해왔다. 헌데 필자는 토문강과 별도로 두만강을 토목강으로 명기한 중국문헌을 확보했다.

'요동지'와 '전요지'에는 7개 하천이 백두산에서 발원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압록강, 토문하(土門河), 합랍하(哈剌河), 탁온강(托温江), 삼토하(三土河), 해서강(海西江), 토목강(土木江), 그리고 송화강이다. 두만강은 어디에도 없다.

압록강은 백두산 서쪽으로 흐르고 백두산 북쪽으로는 토문하, 합랍하, 탁온강, 삼토하, 해서강은 모두 송화강으로 흘러들어간다(流入松花江)로 기록돼 있다.

압록강은 황해로 흘러들어가고, 토문, 합랍, 탁온, 삼토, 해서강은 송화강의 지류이다. 나머지 유일하게 토목강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북산(무두봉 북쪽)에 이르러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源出长白山至北山东流入于海)고 기록되어 있다.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강은 오직 두만강 뿐이다. 즉 두만강은 토문강, 또는 도문강의 이칭이 아니라 토목강(土木江)의 이칭이라는 사실을 중국 스스로가 명기하고 있다.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3. 18~20세기 중국정부 문헌, 도문강은 송화강의 원류

17세기 이후 중국은 백두산정계비의 토문이 바로 두만강이라고 주장해왔다. 필자는 토문강(도문강)은 두만강이 아니고 송화강의 원류라는 중국의 정사를 확보했다.

청 건륭제가 친히 흠정(감수) 편찬한 '흠정만주원류고 欽定满洲源流考'(1778년)에서 휘발하(辉发河)는 길림성에서 남쪽으로 320리 남로아집에서 발원하여 요길산하, 도문하(图们河), 삼둔하)가 합류하여 동북으로 혼동강(混同江 송화강의 청대 명칭)으로 들어간다.(5)*

1927~1934년 봉천성 정부발행 『봉천통지奉天通志』에도 휘발강 상류는 3개의 주요 하천으로 나뉜다. ① 류하 (만주어, 요길산하), ②이통하,일통하(만주어, 도문하图们河), ③ 삼통하 (만주어 삼둔하)(6)* 


◆◇◆◇◆◇◆◇각주

(1)*여기에서 성은 개원(开原)성으로 지금의 랴오닝성 동북부에 위치한 카이위안(開原)시, 발해 상경용천부의 관할 도시이자 명나라 최동북 전방 중심도시

(2)*지금의 지린성 지린시 판시시 동남부에 위치한 송산진으로 송산진 경내 휘발하(옛 회배강灰扒江)수계에 해당한다. 松山镇,隶属于吉林省吉林市磐石市,地处磐石市东南部松山镇, 松山镇境内属辉发河水系.

(3)*长白山 在城东北千余里横亘千里其巅有潭周八十里南流为鸭绿江北流为混同江

(4)*城东南一千里源出长白山湖中北流经南京城与灰扒江合至海西与混同江合东流入于海

(5)*辉发河在吉林城南三白二十里, 源出纳噜窝集, 即辽吉善河、图们河、三屯河合流,东北入混同江。

(6)*辉发江之上游分三大河流,日柳河,清语辽吉善河,日伊通河,亦作一统河,清语为图们河,日三通河,清语日三屯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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