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샤오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점유율 면에서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했다. 삼성전자는 눈에 띄는 신작 모델이 없어 출하량이 감소했다. 매출 면에선 애플의 강세가 이어졌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79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 출하량이 24%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줄어든 이유로는 이용자의 관심을 끌 만한 모델이 발매되지 않은 점이 꼽힌다. 1분기에는 갤럭시S21 시리즈가 출시됐고, 3분기에는 갤럭시Z 폴드3·플립3와 갤럭시S21 FE가 출시될 예정인 반면 2분기는 중저가 모델을 제외하면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크게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샤오미는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53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주력 시장인 인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급 기기와 중저가 기기를 골고루 판매하며 글로벌 출하량을 확대했다. 한때 경쟁사인 BBK그룹(오포, 비보, 리얼미)에 밀려 점유율 4위 자리도 위태롭다는 업계의 예상을 뒤집고 화웨이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차지했다.
애플은 489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12% 감소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12 시리즈의 전 세계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조사 결과다. 애플은 공급망 관리, 배송시간 단축, 빠른 출고 등의 SCM(공급망 관리) 전략을 펼치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했다.
올해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부족,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문제로 인해 전분기와 비교하면 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면에선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애플은 전년동기보다 7%포인트 증가한 4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보다 2%포인트 감소한 15%를 차지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보다 5%포인트 늘어났다.
샤오미는 전년동기보다 3%포인트 증가한 9%를, 오포와 비보의 점유율도 전년동기보다 각각 3%포인트 증가하며 나란히 9%를 기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빅5(애플,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비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13%포인트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