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태헌, 임흥순 작가 그리고 가천대 출신의 젊은 작가 그룹인 ‘신흥사진관’과 임흥순 작가의 협업으로 50년 전 오늘을 직접 겪은 사람들과 그날을 자료로만 접하고 배운 사람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예술작업을 선보인다.
참여작가 김태헌은 1997년부터 현장을 기록하고 드로잉으로 자료를 축적했으며, 1998년 성곡미술관에서 성남과 분당사이공간의 파괴와 생성에 관한 책자를 출판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태평동과 수진동 골목에서 공공미술 작업에 참여했고,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전, 성남문화재단 기획전시인 ‘성남의 얼굴전’ 등에도 참여하며 꾸준히 성남에 관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임흥순 작가는 이주와 노동 여성, 역사 등을 공공미술, 설치, 영화 등 여러 방식으로 작업해 왔고, 지난해부터 가천대 교수로 창작활동과 후학양성에 힘쓰는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임흥순 작가와 지역의 젊은 20대 작가 그룹 ‘신흥사진관’(홍지연, 이해초, 황수라, 장유형)이 개별 및 협업작업으로 각각의 성남을 담아낸다.
임흥순×신흥사진관의 작품은 4가지 주제로 나눠진다. 먼저 ‘시티홀’에서는 서울시의 광주대단지 계획과 이주, 항쟁 시기, 분당신도시 건설과 현재의 재개발에 이르는 성남의 도시 형성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아파트 분양관을 모티브로 가상의 공인중개사무소와 아파트 홍보관을 연상하게 하는 ‘당신의 성남’,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사건의 심리적 풍경과 미래 풍경을 보여주는 ‘공중정원’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공간 ‘고향’에서는 두 개의 스크린이 등장한다. 하나의 스크린에서는 시민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성남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망하고, 또 하나의 스크린에는 태평동의 풍경과 미술작가 성능경의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이는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당시 철거민들과 현재 태평동 주민들, 사라질 건물과 공간을 위한 애도 혹은 위로의 퍼포먼스라 할 수 있다.
한편, 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성남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그 속에서 도시를 기억하고 느끼면서 동시에 현재의 삶도 미래로 연결됨을 함께 공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