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가장 오래 임원을 맡았던 인물 중 하나인 다이먼 회장은 이번 보상을 통해 월가에서 더욱 존재감을 키우게 됐다.
주식평가차액교부권 방식은 옵션 수혜자인 임직원에게 옵션의 행사 시점에 자사주의 시장 가격 또는 장부 가격과 옵션부여가격과의 차액, 즉 주가 상승분을 현금이나 주식 또는 현금과 주식의 혼합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먼 회장에게 주어지는 SAR은 20일 JP모건체이스의 주가인 148.73달러를 기준으로 행사할 수 있다. 즉 이 가격보다 더 오른 차액만큼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JP모건 내부는 이번 SAR은 약 10년 이후 49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이익이 줄 것으로 보고 전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다이먼 회장이 받은 연봉은 3150만 달러였다.
향후 5년간 이사회는 만약 JP모건체이스가 일정 기간 동안 불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예를 들면 연간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기준치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옵션의 최대 절반을 다시 회수할 수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4배 넘게 올랐으며, 올해에만 18%가 상승했다.
JP모건은 규제 자료에서 "특별 보상을 만들 때 경영진의 인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다이먼 회장이 회사의 지속적인 장기적 책임, 리더십 연속성 및 경영 승계 계획의 중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2005년 JP모건 수장을 맡았다.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크고 수익이 뛰어난 은행으로 키워냈다. 다이먼의 재임과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가는 월가가 가장 관심을 가진 문제 중 하나였다. 특히 지난해 그가 응급심장수술을 받고 복귀하면서 후계 문제는 더욱 부각됐다.
다이먼 회장은 언제나 은퇴 시점을 묻는 질문에 5년 이후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특별 보상으로 JP모건체이스는 다이먼 회장의 리더십을 더욱 필요로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회사가 고위급 임원과 새롭게 계약을 맺을 때 대규모 보상을 해주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서 이같은 대규모 보상은 이례적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위기 최후의 승자로도 불린다. 특히 지난 2008년 3월 파산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 전격 인수를 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경영 전략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다이먼 회장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 다이먼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JP모건체이스를 최고의 은행으로 올려놓으면서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었다.
한편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2분기 119억5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3.78달러로 전망치 3.20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매출액은 304억8000만 달러로 전망치인 299억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이 2분기 들어 경제 재개와 더불어 소비를 재개하면서 실적이 크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