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5.4%' 최고치 인플레이션에도 시장 '소폭' 조정...다우, 0.31%↓

2021-07-1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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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치를 확인하고도 소폭 조정세에 그쳤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4% 상승세를 기록하자, 전날까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3대 지수는 일단 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7.39p(0.31%) 하락한 3만4889.7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5.42p(0.35%) 내린 4369.2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59p(0.38%) 떨어진 1만4677.65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6월 CPI 발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편, 소형주 위주의 러셀지수는 1.88%의 낙폭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기술주 0.44%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18% △필수소비재 -0.04% △에너지 -0.71% △금융 -1.06% △헬스케어 -0.11% △산업 -0.97% △원자재 -0.95% △부동산 -1.3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1% △유틸리티 -0.76% 등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는 전년 대비 5.4%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인 5% 상승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13년 만에 최고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9%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4.0%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앞서 5월 근원 CPI는 전월과 전년 대비로 각각 0.7%와 3.8% 올랐다.

미국의 물가는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물가 상승 요인을 대체로 항공료, 호텔, 중고차와 같은 일시적인 여행·서비스 가격 인상 때문으로 봤다.

특히, 중고차의 경우 전월 대비 10.5%, 전년 대비 45.2%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조기 긴축 압박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이르면 8월 예정된 잭슨홀 회의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7%나 성장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통화)조치를 축소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오른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이러한 급등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연준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 역시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에 나서는 것도 적절하다"면서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 시기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전망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이후 소폭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하다 0.055%p 상승한 1.418%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행한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약했다는 소식에 금리는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비례한다.

이날 미국 기업 중 올 2분기 실적을 처음 발표한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2분기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은 119억5000만 달러, 주당 3.78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314억 달러로 예상치인 299억 달러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분기 순이익은 54억9000만 달러, 주당 15.02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2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2분기 매출은 1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121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도 최근 미국 국채금리 약세 추세 영향으로 양사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주가는 동시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들 주가가 같은 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며, 2018년 7월 이후로는 2번째다.

다만, 아마존은 1% 하락 마감해 나머지 세 종목만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 종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3번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95p(5.88%) 오른 17.12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반락...국제 유가·금은 하루 만에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01% 하락한 7124.7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0.01% 내린 1만5789.6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1% 내린 6558.4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03% 상승한 4094.56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5달러(1.6%) 오른 배럴당 75.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15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76.31달러에 거래 중이다.

여름 여행 등 수요 증가로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이란핵협정 복원 협상이 8월 중순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들 모두 원유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을 예고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 역시 하루 만에 반등했다. 6월 CPI 수치에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약세 흐름이 이어진 것이 금의 상승세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전날보다 4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809.90달러에 거래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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