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은 2018년 12월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이후 3년여 만이다.
올해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이번 정상회담은 네덜란드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2017년 처음으로 두 나라 교역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교역량은 102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 생산 강국으로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을 보유하고 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산업 구조는 차량용 등에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보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위주로 투자·개발을 집중해왔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제조용 장비 분야에 독보적인 ASML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산업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경기도·코트라·ASML과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ASML은 2025년까지 트레이닝·재제조 센터가 집적된 첨단 EUV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미세공정 핵심인 EUV 노광기술 전수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회담에서는 이외에도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시티, 스마트농업, 빅데이터 등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 생산 강국으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제조 강점을 접목시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상호 보완적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